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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먹습니까? 사료를 먹습니까?”

김경욱 0 750

먹는다고 다 밥이 아니다. 밥과 사료는 다르다. 밥에는 문화가 있다. 조금 더 나은 삶을 향해 고투하려는 사람의 열정이 있다. 우리가 밥을 먹을 때, 그 밥은 물성 그대로의 영양소를 뿐 아니라 차려준 사람의 정성과 온기까지 빨려 들어오는 것이다.

허겁지겁 허기를 때우는 것은 사료다. 밥이 아니다. 밥에는 대화와 공명이 있고, 즐거움과 사랑이 있다. 우리가 먹는 밥에는 농군의 아픔이 있고, 요리사의 구슬땀이 있다. 밥에는 사람을 보다 기쁘게 하려는 고마운 희생이 밥알 그 구석구석에 포박돼 존재하고 있다. 아름다운 그릇과 품격 있는 요리를 준비하는 어미의 마음까지 밥은 포함한다.

밥 먹을 여우도 없이 아침을 맞이하거나, 사랑하는 사람과 즐거운 저녁을 같이할 시간이 없다면, 당신의 삶은 제아무리 훌륭한 평판을 듣는다 해도 틀렸다고 봐야 옳다. 인생의 가장 소중한 것은 명패도, 돈도, 권력도 아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보내는 충분한 시간이다. 밥은 그 소중한 시간을 증폭하는 촉매제다. 사료가 아닌 밥을 먹어야 한다. 얼굴을 맞대고 소중한 시간을 씹어야 한다.

사랑의 증거는 코드로 전락한 사랑이란 그 말이 아니라, 같이 한 시간의 두께고, 함께 먹은 밥의 양이다.

그런즉 너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고린도전서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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