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를 이긴 거북이가 이번엔 더 빠른 사자와
달리기 시합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사자는 기분이 나빴습니다.
정글의 왕인 자신이 한낱 거북이와 경주를 하게 되다니.
사자는 부아가 치밀어 거북이를 약올리기 시작했습니다.
사자가 말했습니다.
“야! 거북이 너 가방 좋다. 안 무겁냐?
웬만하면 벗고 뛰지 그래~.”
묵묵부답 거북이. 더 심술이 난 사자가 또 말했습니다.
“야, 벗고 뛰지? 벗고 뛰어!”
여전히 묵묵부답 제 갈 길만 가는 거북이.
다시 사자의 놀림이 이어졌습니다.
“무거울 텐데 가방 벗지 그래~.”
참다 못한 거북이, 드디어 사자를 째려보며 한마디 하고야 말았습니다.
“야, 네 머리나 묶고 뛰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