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드로의 로마 선교 이야기는 성서에는 없지만 베드로가 로마에 왔으리라는 가능성은 이미 교회사가들에게는 공인된 사실이다. 그중 베드로의 흔적이 남아 있는 것이 성 밖 압비아 가도에 있는 쿠오바디스 교회이다.
베드로는 박해가 시작되자 로마의 박해를 피해 로마성을 벗어나 도망가기 시작한다. 베드로는 예수님이 잡히시던 밤에 세 번 부인한 것을 비롯하여 간혹 이렇게 겁에 질려 있었다. 정신없이 도망가는데 난데없이 한 사람이 앞길을 가로막고 나타났다. 쳐다보니 예수님이었다.
깜짝 놀란 베드로는 "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 하며 물었다. 그러자 주님은 "나는 네가 도망 나온 로마로 십자가를 다시 지기 위해 간다"하고 말씀하셨다. 그 대답을 듣고 베드로는 발걸음을 돌려 로마로 다시 들어갔고 담대히 복음을 전하다가 잡히어 순교를 당하게 된다. 특이한 것은 베드로는 거꾸로 십자가에 달리어 순교를 당하게 된다. 이 교회 안에는 들어서면서 바로 뒤쪽 가운데에 바위 위에 새겨진 발자국이 하나 있다. 바로 예수님과 베드로가 만났을 적에 남기었던 예수님의 발자국이라 전한다.
왼쪽을 보면 베드로의 모습이 있는데 이는 로마를 빠져 나가는 장면이다. 반면 오른쪽에는 로마로 향해 가는 예수님의 그림이 있다. 그리고 그 사이에는 당시의 압비아 거리의 모습 그대로의 돌길을 깔아 놓았다. 제단 앞 쪽에는 양 옆면에 두 개의 그림이 있다. 왼쪽에는 베드로의 거꾸로 순교당하는 모습이고, 오른쪽에는 예수님의 십자가상의 모습이다.
베드로의 거꾸로 십자가의 모습은 땅에서 태어나 발을 하늘로 향하여 가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인간은 하늘을 향해 가야하는 존재임을 나타낸다. 반면 예수님은 발을 땅을 향해 두시고 있는데, 이는 예수님은 하늘에서 인류를 위해 하늘에서 땅으로 오셨음을 의미한다. 교회 입구에는 소설 "쿠오바디스"를 쓴 셍케비치의 흉상이 있다. 그는 이 소설로 인하여 노벨문학상을 받았으며 로마 스페인광장 근처에 그가 소설을 쓰던 집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