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엘세바 우물은
“일곱 우물”(well of seven)이라고도 하고 “맹세 우물”(well of an oath)이라고도 한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의문점은
왜 하나는 “맹세의 우물”이고
왜 또 다른 하나는 “일곱의 우물”이냐는 것이다.
현재까지도
브엘세바라는 지명은 성경에 하나밖에 없다.
이 우물이 두 가지의 뜻을 갖게 된 것은
아브라함이 그랄왕 아비멜렉과 맹세를 하고 이것을 기념하기 위해
우물의 이름을 브엘세바라고 부른 데서 비롯되었다(창 21:22-32).
해석상
우선 “맹세”와 “일곱”이라는 두 단어의 연관성을 살펴야 한다.
아브라함이 아비멜렉과 언약을 세울 때 양과 소를 주었는데,
그때 아브라함이 일곱 암양 새끼를 따로 놓았다. 이것은 증인 앞에서
선물을 내놓음으로 언약을 ‘공증(公證)’하는 관례적인 행위다.
양 새끼의 “일곱”은 완전 숫자이므로 그 언약에 대한 진실성을 상징한다.
히브리어에서 맹세한다는 뜻의 동사는 ‘일곱’이라는 숫자를 나타내는 말에서 왔다.
‘일곱을 던지다’는 말은 맹세를 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브엘(우물)세바(일곱)는
“일곱의 샘” 또는 “맹세의 샘”이라는 뜻을 지니게 된 것이다.
한편 아들 이삭이
그 후에 다시 그랄에 피난 갔다가 돌아오면서
그랄의 종들이 우물을 메워버려 아버지의 옛 우물을 다시 팠다.
그런데 그랄왕의 종들이 다시 이 우물들을 빼앗았고,
이삭은 다시 다른 우물을 파면서 이름을 아버지와 같이
어떤 한 우물을 (브엘)세바(“일곱 우물”)라고 했다(창 26:12-33).
아들 이삭이
이 우물을 또 다시 세바라고 부르게 된 것은
그 당시 새로 우물을 파게 되면 이름을 붙이는 관례 때문이었다(창 26:19-26).
이렇게 볼 때
아브라함이 붙인 브엘세바라는 이름(창 21:31)과
이삭이 세바라고 명명(창 26:33)한 것 때문에
오늘날까지 이 지역을 브엘세바라고 부른다(창 26:33).
동남성경연구원
김호관(Th.D. c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