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길 벼랑 끝 100 미터 전
하느님이 날 밀어내신다.
나를 긴장시키려고 그러시나?
10미터 전.
계속 밀어내신다. 이제 곧 그만두시겠지.
1미터 전.
더 나아갈 데가 없는데 설마 더 미시진 않을 거야.
벼랑 끝.
아니야, 하느님이 날 벼랑 아래로 떨어뜨릴 리가 없어.
내가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 너무나 잘 아실 테니까.
그러나, 하느님은
벼랑 끝자락에 간신히 서 있는 나를 아래로 밀어내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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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야 알았다.
나에게 날개가 있다는 것을.
한비야 에세이 '그건, 사랑이었네' 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