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몸이 오슬오슬 아파오기 시작합니다.
몸이 뜨거워집니다.
증상이 시작된지 1시간 만에
상황은 급속도로 안 좋아집니다.
눕고만 싶어지고 의욕도 없더라고요.
얼핏 몸살 감기같지만
1시간 만에 급속도로 안 좋아 졌다는 점.
밥 먹은지 얼마 안됐다는 점.
무엇보다 이건 '체'라는 본능적인 느낌이 들더라고요
아내는 무조건 '따'야한다고 했지만
전 싫다고 거부했습니다. 무서웠거든요.ㅠㅠ
소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심정으로
저희 방송에 출연하는 김미림 한의사님이 도움으로
'체할 때 응급처치 요령'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1. 가장 좋은 것은 '구토'를 하는 것이다.
'체'하면 무조건 바늘로 따야 한다고 들었는데
저한테는 희소식입니다. 술 먹을 때, 저 이거 잘 하거든요^^
어차피 소화가 힘든 음식물이고 증상만 악화시키므로
근본 원인 물질을 제거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합니다.
'구토'를 자주하면 식도와 위에 무리가 가지만
1년에 한 번 정도라면야......
2. 차선은 '바늘로 손가락 따기'입니다.
억지로 '구토'하는 게 싫으신 분들에겐 '바늘'이 기다리고 있습니다.ㅎㅎ
'체'라는 것이 한의학에서는 일종의 '기의 흐름이 막힌 것'이라고 합니다.
바늘로 피를 낸다는 것이 이 막힘을 뚫어주는 것이라네요.
그런데 문제는 어느 손가락을 바늘로 찌르냐는 것인데요.
바로 여기예요.
제 손입니다. 예쁘죠. ㅎㅎㅎㅎ
오른손 엄지 손가락의, 왼편입니다.
모르시면 엄지의 손톱의 경계선을 따라 선을 그으세요.
두 지점이 만나는 곳이랍니다.
안 따보신 분들은 함부로 바늘로 따지 마셔요
예전에 아내 손가락 따준다고 했다가
피도 안나오고 깊이 찔러 욕만 먹은 적 있습니다.ㅠㅠ
약국에 가면요 통증없이 손따는 기구를 판매합니다.
가격은 5000원 주고 이번에 구입했어요.^^
아예 통증이 없진 않고요 ㅎㅎ 샤프처럼 누르면
순간적으로 따는 거라 겁은 좀 덜 나더라고요^^
심하면 양쪽 엄지 손가락을,
더 심하면 엄지 발가락까지 4개를 딴다고 합니다.
그나마 열 손가락 안 따는 게 어디예요 ㅎㅎㅎ
3. 배를 따뜻하게 한다.
저같은 경우엔 뱃속이
부글부글 끓는 듯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이 때 핫팩같은 걸 대주면 좋다고 합니다.
집에 '핫팩'이 없어 물 뭍힌 수건을
전자레인지에 돌렸더니 급한 대로 쓸만하더라고요.
4. 등에 한 가운데를 두드려 준다.
이 방법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방법인데요
한의학적으로도 맞는 얘기라고 합니다.
체한 경우 실제로 두드리는 부분이 아픈 경우가 많고
두드려지면 '체'기가 가시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하네요.
'체'라는 거 별거 아닌줄 알았는데
막상 한 번 아프고 나니
다시는 손도 못쓰고 당하지
말아야겠다는 '복수심'이 들더라고요.
혼자만 알기 아까워서 포스팅을 했는데
어떻게 도움이 되셨는지 모르겠네요.
정보를 주신 김미림 한의사님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