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꽃”
어떤 임금이 그 나라의 신하들을 모아놓고 꽃씨를 나누어 주고는 가장 훌륭하게 꽃을 가꾼 사람에게 상금을 내리겠다고 했습니다. 신하들은 꽃씨를 받아가지고 집으로 돌아가 열심히 물도 주고 정성을 기울였고 정해진 날이 되자 울긋불긋 아름다운 꽃을 피워 임금에게 가지고 나왔습니다. 그런데 임금은 신하들이 가지고 온 꽃들을 보면서 도무지 기뻐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맨 끝의 한 신하만이 빈 화분을 들고있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 너는 어찌하여 빈 화분을 들고 서 있느냐?"
"임금님, 죄송합니다. 임금님이 주신 꽃씨를 가져다가 정성껏 물을 주고 가꾸었는데 끝내 싹이 나오지를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꽃씨를 받아갔으면서 나오지 않을 수 없어서 이렇게 빈 화분만을 가지고 나왔습니다. 용서하여 주옵소서."
그때서야 임금의 얼굴은 환히 밝아지며 단상에 올라가 그 날의 수상자를 발표하였는데 놀랍게도 빈 화분을 든 신하였습니다. 모두들 웅성대기 시작하였고, 지위가 높은 신하가 그 이유를 묻자 임금은 이렇게 대답하였습니다.
"이 신하의 화분에는 아름다운 마음의 꽃이 피어 있습니다. 그 날 내가 여러분에게 나누어준 꽃씨는 살아있는 꽃씨가 아니었습니다. 당연히 꽃을 피울 수 없지만 여러분이 가져온 화분에는 여러 종류의 꽃이 피어있으니 그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이 말을 들은 신하들은 모두 숙연해졌고 정직한 그 신하는 큰 상을 받은 후 높은 지위도 얻게 되었습니다.
정직한 자의 성실은 자기를 인도하거니와 사악한 자의 패역은 자기를 망하게 하느니라. (잠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