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라면 종류 |
일본 라면의 역사 예전의 일본에서는 음식점이 오랫동안 집안 대대로 이어져 내려오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보니 각 집안의 맛의 특색이 다르다. 라면가게도 마찬가지여서 오래된 집이 많고, 같은 이름의 라면을 팔고 있다 하더라도, 집집마다의 맛이 틀리다. 그 이유는 라면은 국물, 면, 양념 바로 이 세 가지를 어떻게 만들고 조합하느냐에 따라서 맛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표할만한 몇 가지 유형은 찾을 수 있다. 그것을 우리는 흔히 일본의 3대 라면이라고 한다. 대체로 일본의 3대 라면이라고 한다면 삿포로 미소라멘, 하카타 돈고츠라멘, 키타카타 쇼유라멘을 꼽는다. 이 라면들은 모두 국물의 양념과 맛의 조리법이 다르다. 키타카타 쇼유라면(라멘) 키타가타(喜多方)는 후쿠시마(福島)현에 위치한 도시의 이름이다. 인구 3만 7천의 작은 도시인데다가 후쿠시마현에서도 서북부 구석에 위치하고 있어서, 키타가타 라면이 없었다면 이름조차 알려지지 않았을 도시처럼 보일 정도로 작다. 하지만 이 작은 도시에는 현재 무려 120개의 라면전문점이 있다. 키타카타에서 유래된 라면은 바로 쇼유라면. '쇼유'라는 것은 일본식 간장을 말한다. 닭뼈 국물에 일본간장 쇼유로 맛을 낸 라면이 바로 쇼유라면이지요.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의 입맛에 맞지 않는 특유의 향이 적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인기가 좋은 라면이다. 삿포로 미소라면(라멘) 일본 최북부에 위치한 홋카이도, 그리고 그 중심에 위치한 삿포로. 그 지역에서 유래된 라면이 미소라면이다. 삿포로 라면의 유래는 제2차 세계대전 전후로 거슬러 올라간다. 전후에 만주에서 귀환한 사람들이 정착하여 고안한 라면이 바로 삿포로의 미소라면이다. 그 때부터 이어져 내려와 대를 이어 영업하는 가게들이 많기 때문에, 삿포로에는 그 때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가게들이 아직 남아있다. '미소'는 일본식 된장을 의미한다. 된장 특유의 맛이 잘 살아있어서, 일본의 라면을 이야기할 때 가장 많이 언급되고, 또한 일본의 라면을 대표할만한 맛이라고 할 수 있다. 하카타 돈고츠라면(라멘) 하카타는 후쿠오카 동부지역의 옛 이름이다. 예전부터 큐슈지역에서 가장 규모가 큰 상인들의 도시였고, 현재도 큐슈 최대의 상권을 이루고 있는 지역이다. 하카타에서는 국물을 우려내는 재료는 돼지고기와 뼈다. 우리나라의 "뼈다귀 해장국"이나 "감자탕"의 국물을 생각하시면 잘못된 생각이다. 우리나라의 감자탕에는 돼지뼈 국물 특유의 비릿함을 없애기 위하여 마늘과 생강, 파와 같은 양념을 많이 집어넣지만, 돈고츠라면은 그 강력한 특유의 향을 모두 가지고 있다. 물론 종종 돼지국물 특유의 향에 약한 손님들을 위하여, 마늘을 갈아서 넣기도 한다. 돈고츠라면의 국물은 돼지뼈를 거의 하루 가까이 끓여서 내기 때문에, 그 국물은 굉장히 짙은 맛을 낸다. 이 때문에 처음 라면을 먹는 한국 사람들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게 된다. 하지만 정말 라면을 좋아하는 마니아들 사이에서 돈고츠라멘의 국물은 "진국"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사랑받고 있다. 시오라면(라멘) 소금 염(塩)자를 일본에서는 시오라고 읽는다. 시오라면은 말 그대로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 시오라멘은 소금 외에 다른 것이 없기 때문에, 양념보다는 국물에 충실한 라면이다. 또한 소금은 거의 모든 요리에 들어가는 가장 일반적인 조미료이므로, 그 맛 또한 많은 사람들의 입맛에 적합하다. 덕분에 쇼유라면과 더불어 한국인의 입맛에 가장 잘 맞는 라면이라고 알려져 있고, 흰 국물의 깔끔한 맛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