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개인주택은 주로 목조로 된 가옥이 많으며, 2층 또는 단층집이 대부분이다. 목조가옥은 화재나 지진에는 약하지만, 통풍과 채광성이 좋아 고온다습한 일본의 풍토에는 아주 적합하다. 또한 재료인 나무결의 안정된 감촉이 일본인의 취향에 어울린다고 할 수 있다.
일본가옥의 구조는 나무기둥에 개구부가 커서 통풍이 잘되게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가옥의 양식은 동남아시아의 영향이라고 한다. 이 양식의 특징은 마루 위에서 자는 식의 구조다. 바닥에 침대를 두는 식의 구조와는 달리 마루처럼 단을 만들고 그 위에서 사람이 자는 구조다. 이것은 우리나라의 마룻방 구조와 같은 것이다. 일본의 가옥은 이러한 마룻방에다 다다미를 깐 것이 되는 셈이다.
다다미
다다미의 본체는 벼농사의 부산물인 집으로 만든 매트인데, 이것이 일반화된 것은 일본 역사에서 아주 근대에 와서 생긴 것이고, 그 전에는 마루의 일부분에만 까는 자리였던 것이거나 아니면 잘 때만 펴고 자는 일종의 멍석과 같은 것이었다. 이것이 고정화 되어 다다미방이 된 것이라고 한다.
다다미가 일본가옥의 전형적인 것으로 되어, 오늘날에도 아주 일반화되어 있는 것이다. 일본이 메이지유신 이후 서양화를 서두르던 때에는 일시적으로 서양식 건축이 유행하였으나, 지금은 다시 일본식 다다미방으로 돌아오는 경향이 있다. 다다미 특유의 향기와 청량감, 그리고 일본의 풍토에 맞는 재질 등의 점에서 다시 인기를 회복하고 있다.
격자 무늬가 있는 미닫이문에 얇고 흰 문 종이를 발라 방과 방을 구분하는 칸막이로 사용되는 쇼지(장지문)는, 8세기경에 고안되었다고 하는데 이것은 하나의 큰방을 두 개의 작은 방으로 나누기 위하여 사용하였다. 지금은 일본식 가구양식에 있어서 밝은 쇼지는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반투명한 문 종이를 사용하기 때문에 직사광선을 막아주는 커튼의 역할을 한다.
후스마(맹장지문)는 다다미방을 칸막이하거나 벽장문에 주로 사용된다. 표면에 창호지를 바른 다음 그 위에 두꺼운 종이를 바르고 아름다운 무늬나 그림을 그리기 때문에 인테리어로도 쓸 만하다. 쇼지는 채광을 고려한 것이며, 후스마는 가리기를 주목적으로 하므로 채광은 고려하지 않는다. 이와 같은 소재들은 일본의 다습한 풍토에 아주 잘 어울린다고 할 수 있는데 이는 오랜 생활의 지혜로부터 나온 것이다.